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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5 [Satur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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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스케줄
한국 해양사 연구소

◈ 관리자에게 ◈
 


해양문학 
제  목
 컨테이너속의 모형선-9
글쓴이
 스카틀 [ yonghwan-gim@hanmail.net ]  / 2015-06-10  / 
그날따라 시내에서 일찍 돌아온 선장이었다. 그는 자기 방에 들어가기 전에 내 방에 들러 컨테이너의 사용설명서만 내밀었다. 저 고함소리도 화물책임자인 내가 시도해야겠지만 나는 그런 소용없는 경고를 할 만큼 철들지 않았다. 전기기사는 언제든지 솔직했다. 이왕 기회를 잡았으니까 어떻게 하던지 해난보고서를 잘 준비해서 계속 더 승진경력을 쌓기 위해 참고 견디라고 오히려 나를 토닥거려주었다. 진정한 마음으로 심각하게 조언을 해주는 사람은 그래도 전기기사 뿐이었다.
그 이후 챌런저호는 사람들이 붐비는 재래항구에서 점점 멀어져갔다. 항만사정이 밝은 기항지는 그냥 지나쳤다. 반면에 들어보지도 못한 낯선 포구만 골라서 찾는 횟수가 빈번했다. 그런 곳은 녹슨 부두창고들이 남아 있었다. 그래도 항구의 수면은 여유롭고 움직이는 배들도 현저하게 뜸했다. 항구의 기적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나는 선장이 하는 일은 일체 이유를 달지 않았다. 내가 묻지 않는 것처럼 선장도 도난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일상에도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 당직을 서고 틈나면 잡지나 뒤적거리며 그냥 죽치고 않아있고 식사때가 되면 식당에서 밥 먹고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방송화면 잠깐 구경하는 것뿐이었다. 배와 사람들에 화면의 초점이 맞춰지고 잠시 머물던 재잘거리는 아나운서의 입술동작을 구경하는데 혼자 방송내용에 흠뻑 젖어있던 선장이 대뜸 탄성을 질렀다.
-저기 봐! 갑판에 올라와서 되돌아가는 숙련공들. 도시락가방이 얼마나 무겁겠어?
배와 연계된 부대문제들이 심심찮게 거래의 도마 위에 올랐는지 밖으로 나갔다가 되돌아온 선장은 이상한 말만 많이 흘렀다. 내가 범인을 찾기 위해 잠행 중인 시도는 그에게 홍두깨 같은 짓이겠지만 실제로 나는 챌런저호에 관해서 월급을 꼬박꼬박 주는 미주지역과 간혹 중남미까지 이곳저곳 드나들다 한 번씩 일본에 들러 재충전하며, 이때 한국에 잠시 기항하는 승선하기 재미나는 정기운항선, 그 이상으로는 인식하지 못했다.
어둠이 찾아왔을 무렵 나는 운동을 한답시고 갑판을 배회했다. 그리고 컨테이너 주변을 맴돌았다. 곡간열쇠를 관리하는 사실을 분명히 들었던 첫 대면 때의 설명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딱 잡아떼는 사환이 갑자기 떠올랐다. 무슨 영문인지 몰라도 그는 나를 경계하는 눈빛이 역력했다.
-명령이다! 곡간열쇠 내 놔.
난 처음으로 선장의 지시라고 태연하게 거짓말했다. 그는 허락 받았다는 나의 말을 의심하며 말꼬리를 집요하게 잡고 추궁해 오며 의심하는 바람에 이왕 들킨 도둑처럼 위계질서를 핑계삼아 심하게 그와 다투었다. 선장에 대한 그의 복종심은 챌런저호의 계급만으로는 뭉겔 수 없었다. 어느 배를 올라가든 나는 방청소를 하는 사환과 유난히 가깝게 지냈다. 이 배에서 처음 마주칠 때도 마치 오래 동안 함께 해 온 토박이처럼 간이주방에서 얼른 그릇과 찻잔을 설거지하고 양손을 행주에 대충 훔친 후 자기 방으로 나를 안내했다. 좁은 공간에 침대와 책상이 거의 차지했다. 그런데 책꽂이 대신에 전화기만 놓여있고 벽면에 낯선 조그만 열쇠상자가 붙어 있었다. 매달려 있는 열쇠 중 한 개를 꺼내 보이며 통로입구에 있었지만 좀도둑이 너무 설쳐 여기에 두게 되었다고 명분을 말했다. 그는 상자속의 갈겨쓴 명패표시에 선장의 곡간관리라고 해명해도 이토록 철저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결국 나는 비겁해지기로 마음먹고 일체 누설방지조건으로 그와 흥정을 시도했다. 그러자 그는 하던 동작을 멈추고 잠시 머뭇거리더니 한마디도 하지 않고 방을 나가버렸다. (추후 계속...) 제공:(관인)해기핵심 원격지도(문자문의010-3102-3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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