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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3 [Wedne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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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스케줄
한국 해양사 연구소

◈ 관리자에게 ◈
 


해양문학 
제  목
 컨테이너속의 모형선-4
글쓴이
 스카틀 [ yonghwan-gim@hanmail.net ]  / 2015-05-21  / 
들통 날 핵심을 입안에 넣은 사탕처럼 주변을 빙글빙글 돌리며 묻자 나의 직설답변에 대한 반응이었다. 그때가 새로운 선장이 소지품가방을 막 풀고 낯선 분위기에 안절부절 못할 때였다. 마치 귀한 물건이라도 전달할 듯 그는 나를 자기 방으로 유인했다.
대답도 반응도 없는 무표정의 나에게 자신의 책상서랍에서 사진 두 장을 꺼내 보여주었다. 사진 속의 두 사람은 자신과 함께 촬영한 실습생들이었다. 장발을 한 작업복차림이라 안면이 헷갈렸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초면은 아니었다. 커피를 타는 실습을 받는 장면을 설명하면서 그는 음성에 중압감을 주고 근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두 실습생 앞에서 커피와 설탕, 그리고 크림의 배합을 설명하고 있는 표정이 점점 그때를 닮아갔다. 실습생을 관리하는 일등항해사의 입맛이 대단히 까다롭고 예민하다고 겁을 주면서 맛으로 점수를 딸 수 있다고 나름대로의 요령도 알려줬다. 장황하게 혼자 재잘거린 후 나를 빤히 들여다보았기 때문이다. 그도 교체된 터라 낯선 것을 메모해서 외워야 하고 공손하게 해도 모자랄 판에 나는 그의 태도가 못마땅하고 한편으론 수상했다.
회사가 넘어간다는 소문이 떠돌더니 도중에 배만 넘어간다고 다소 안심을 하던 차에 불행하게도 설마 했던 챌런저호만 팔린 것이다. 정기노선이라 평온했던 선내 분위기가 급변했다. 나는 책상에 여러 사람의 행적을 탐문하던 조사내용을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게 몰래 밀봉하던 날, 선내 순찰하던 선장이 노크도 없이 내방에 불쑥 들어와 내뱉은 말이다.
-못 찾으면 해고야.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매사에 조바심하며 겨우 그럭저럭 엮어나가다가 내가 선장에게 결정적인 약점을 잡히기 시작한 것은 역시 우려한대로 화물사고이었다. 그것도 선장이 먼저 거론하지 않았으면 배의 어느 누구도 까맣게 그 사실을 몰랐을 것이었다. 대수롭지 않다는 항변을 하는 나에게 선장은 결국 농담 같은 표정으로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경고했다. 마른 미소가 무슨 의미를 내포하는지 알 리가 없는 나는 이내 언제 그랬냐는 듯 흘러버렸다.
미국 원어민처럼 영어가 유창한 선장이라고 여겼던 선원들은 저런 휼륭한 인재를 일선의 선장으로 썩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발음의 높낮이에 매혹된 사람들은 그 강도와 깊이를 더 했다. 젊음을 발산하는 아마추어 합창에서 익힌 가사가 일생동안 잊혀지지 않는 시절이 있었다. 기분이 언짢고 답답할 때에 로보의 I'd love you to want me를 흥얼거리며 알아들을 듯 말 듯 한 노래에 스스로 젖어 즐거움을 만끽했던 것이다. 그런 탓인지 거창한 선입관이 나를 죄인처럼 기를 펴지도 못하게 만들었다.
-풀 수 있는 방법은 있지.
(추후 계속...) 제공:(관인)해기핵심 원격지도(문자문의010-3102-3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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