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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3 [Wedne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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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스케줄
한국 해양사 연구소

◈ 관리자에게 ◈
 


해양문학 
제  목
 컨테이너속의 모형선-15(끝)
글쓴이
 스카틀 [ yonghwan-gim@hanmail.net ]  / 2015-06-22  / 
새로운 도전은 일단 물이 아니고 얼음이라고 말을 해도 눈만 멀뚱하게 쳐다볼 농부로 변신된 전기기사에게 얼음은 땅도 되고 물도 된다고 말할 뻔 했다. 갑자기 수륙양용선이 떠올랐지만 NVOCC같은 미래의 개척자는 아니었다. 나는 공정하고 냉정한 아이디어가 낳은 컨테이너라는 말은 차마 꺼낼 수가 없었다. 어느 누구에 의해 만들어지고 또 사라지는 것이지만 한때 피해자였던 그에게는 이제 선박전기기사라는 직명도 아득했기 때문이다.
너무 무거워 벌써 밀려나 밭 한가운데 세워두었던 컨테이너가 후텁지근하고 작열하는 태양으로 달구어져 뜨겁다. 갑판을 휩쓸고 간 홍수속에 굳건히 버티던 당시의 육중함은 폭염에도 한 시간을 못 넘긴다. 물위에서 혼자 아름답게 그렸던 고향도 타향으로 변하는 순간이다. 더 목가적인 외가댁은 벌써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그나마 나를 조금이라도 위로를 해준 것은 다름아닌 기억(아마 내 생애 끝까지)이었다. 물위에서 갑판원이 작업한 특별수당도 챙길 줄 모르는 세월을 보낸 덕분에 세파에 물들지 않고 뇌리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민사법원의 사무원은 지금 주장하는 소리는 이미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로 변했으니 돈만 날린다고 했다.
-세상 돌아가는 것 들어봤을 텐데.
내용을 우체국에서 사실확인 증명하는 보라빛 도장이 찍힌 편지를 시작으로 집터주인의 요구에 의해 고향집을 철거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것저것 따질 것도 없이 너무나 당연한 삶의 방식들이 이제는 인정사정 봐준 낡은 덮개를 마구 떨어내는데 불과했다. 부두창고가 산산조각 나고 배의 화물창이 컨테이너로 변신하는 것과 맥을 같이 했다. 나는 토마토모종을 키우는 것 외에 달리 새 삶을 영위할 뾰족한 수가 없었다. 이것은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삶의 방편이다.
철재와 비닐을 비롯한 토마토 상추 고추 오이 등 당장 마켓에 팔 농작물의 씨앗, 그리고 장독을 포함한 필수 세간살이를 잠시 살았던 컨테이너 속에 차곡차곡 쌓아 안쪽으로부터 채웠다.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화물틈(broken space)은 황무지개척에 필요한 공구상자로 가득 채웠다. 최종적으로 남은 공간에 모형선 유리상자를 끼우자 더 이상 채우는 것은 소용이 없었다. 그리고 물건의 목록을 만들어 택배회사에 보내고 영수증을 받았다. 문을 닫자 다시 출항하는 퇴역한 컨테이너가 뉴질랜드의 웨이우쿠 초원을 향해 다시 기적을 울린다.(끝) 제공:(관인)해기핵심 원격지도(문자문의:010-3102-3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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