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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5 [Satur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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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해양사 연구소

◈ 관리자에게 ◈
 


해양문학 
제  목
 컨테이너속의 모형선-13
글쓴이
 스카틀 [ yonghwan-gim@hanmail.net ]  / 2015-06-20  / 
새로운 회사의 직원들과 함께 사장일행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장은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이 잘 빗질된 아주 복스럽고 호감이 가는 인상이었다. 그는 배의 꽁무니와 도너스모형의 연기가 퐁퐁 솟아오르는 연돌에 시선을 번갈아 옮겨 연소상태를 읽고 있었다. 접안된 챌런저호에 다가선 그는 연한 갈색피부에 약간 과체중 체격이었다. 선장이 얼른 사다리를 내려가자 그는 허스키 음성으로 소리치며 발걸음을 재촉해 손을 내밀며 반가운 악수를 했다.
-배 몰고 온다고 긴 세월 수고했어. 영업부장!
부두광장에 모인 선원들은 사장이 영업부장이라는 말에 눈이 휘둥그레지며 웅성그렸다. 사환은 초면의 선장이라는 나의 발설 때처럼 선원들의 놀란 표정을 보고 묘한 미소만 짓는다. 허리케인으로 말끔히 세척되어 언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모를 정도로 선체가 깨끗했다. 길게 휘어진 손잡이용 난간이 유일한 훈장이었다.
이윽고 육중한 기계음을 내던 갑판장이 조종하는 기중기의 엔진음이 기다란 지지대의 움직임에 전기불꽃을 튀기며 들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대롱대롱 매달린 컨테이너에 모아졌다. 하중이 최대허용한계선에서 끊어질 듯 탱탱한 줄이 서서히 부두로 기울어지더니 땅바닥에 내린다. 선장이 열쇠로 굵직한 자물통을 풀고 출입문을 열자 기름냄새가 물씬 풍겼다. 그리고 안쪽 복판에 검은색 승용차가 바퀴에 엮은 쇠사슬로 고박되어 있고 차체는 비닐완충제로 둘러싸여 졌다. 뉴욕의 번호판이 그대로 부착되어 있었다. 그것을 보는 순간, 사장은 감개무량해서 어쩔 줄을 모른다.
-내가 버릴 수 없는 물건인 줄 어떻게 알았지? 이건 단순한 승용차가 아니고 내 다리야!
무역지사에서 어떤 바이어가 돌연 거래를 거절한 말썽부린 차량부품이 너무 아까워 손수 제작한 자신의 육신역할을 돈독히 한 창업기의 힘든 기억에 벅차 주춤하더니 이내 선장을 덥석 얼싸안으며 그의 등을 두드린다. 사장은 선장과 또 들리지 않는 대화신호를 주고받으면서 선원들 쪽으로 다가 와 수고했다는 인사말로 대신한다. 입항수속의 빠른 몸놀림을 하던 사환이 눈 깜짝할 사이에 임시번호판으로 바꿔 단 승용차의 운전석에 턱 버티고 앉아 서행하더니 사장과 선장 앞에 정차하자 일행 모두 각자 타고온 승용차에 몸을 싣는다.
선원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일행의 차량들이 떠나자 하마터면 주저앉을 뻔 했던 나는 겨우 발길을 배로 돌렸다. 그리고 도난화물창에 최종적으로 남은 이삿짐이라고 적힌 나무상자들을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모든 짐들을 전부 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기중기 전기설비를 철거할 공사업체의 노란차량들이 여러 대 챌런저로 접근했다. 나는 고개를 돌려 전기기사를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한층 넓어져 조용해진 부두광장의 정문이 내 눈에 멀리 보였다. 부두창고까지 철거하면 거대한 재개발도심으로 탈바꿈될 광활한 평지에 여행용가방을 끌며 모형선 유리상자를 들고 걸어가는 실루엣이 가물거렸다.(추후 계속...) 제공:(관인)해기핵심 원격지도(문자문의:010-3102-3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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